제2장 고려시대 과주

1. 율진군에서 과주로

과천은 고려시대에 과주(果州)로 불렸다. 과주에 관한 『고려사』 지리지의 기록은 다음과 같다.

본래 고구려의 율목군(栗木郡)으로 신라 경덕왕이 율진군(栗津郡)으로 고쳤다. 고려 초에 지금 이름으로 바꾸었고, 현종 9년에 (광주목에) 소속되었다. 후에 감무(監務)를 두었다. 별호를 부안(富安) (성종 때 지정)이라 하며, 부림(富林)이라고도 한다. 관악산이 있다. 충렬왕 10년에 과주의 용산처(龍山處)를 부원현(富原縣)으로 승격하였다.

과주가 언제 고려의 영토에 포함되었는지에 관한 기록은 없다. 그러나 일찍부터 죽주에서 일어난 궁예가 중부 지역의 대부분을 장악하였고, 고려가 건국하기 전에 이미 왕건이 광주와 충주, 청주, 당성(남양), 괴양(괴산)까지 진출한 점으로 볼 때 과주도 태봉의 지배 지역에 포함되었을 것이다. 그 때문에 왕건이 즉위한 후에는 자연스럽게 고려의 영토가 되었다.
과주로 이름을 고친 ‘고려초’가 정확히 어느 때인지, 그리고 그 계기가 무엇이었는지는 분명하지 않다. 『고려사』 지리지 서문에는 940년(태조 23)에 군현의 이름을 고치고, 토성(土姓)을 분정(分定)하는 한편 통일에 공이 있는 신하들에게 역분전을 지급한 기록이 있지만, ‘고려초’는 대체로 통일 이전이라고 본다. 태조대 초기부터 군현이 계속 개편되어 온 것이다. 940년의 개편은 후삼국 통일에 따른 체제정비 작업의 일환으로 이전까지 진행해 온 개편을 종합하여 제도적으로 추인하고 확정하는 차원에서 취한 조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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